
안녕하세요, 바네사블로그입니다.
원단에도 앞면과 뒷면이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일반 소비자 입장에서는 생소할 수 있습니다.
옷을 사서 입을 때는 이미 앞면이 겉으로 나와 있으니 신경 쓸 일이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원단을 직접 다루는 입장에서는 앞면과 뒷면 구분이 매우 중요한 작업입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희도 간혹 구분하기 어려운 원단이 있습니다.
특히 앞뒤 차이가 미묘한 원단은 경험이 쌓인 재단사님이나 원단집 사장님만이 한눈에 구분하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 경력에서 나오는 감각이 정말 대단하다고 느낍니다.
실제로 뒷면을 앞면으로 착각해서 옷을 잘못 만든 경험이 여러 번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원단을 다시 내리고 처음부터 다시 제작합니다.
잘못 만들어진 옷은 아쉽지만 폐기할 수밖에 없습니다.
차이가 적게 나는 원단이라도 2년에서 길게는 3년을 입어야 하는 유니폼 옷이기 때문에 반드시 맞춰야 하는 부분입니다.
오늘은 원단 앞면과 뒷면을 구분하는 방법을 정리해드리겠습니다.
왜 원단에 앞면과 뒷면이 있을까요?
원단은 제조 과정에서 특정 방향으로 짜이고 가공됩니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한쪽 면이 더 매끄럽거나 광택이 있거나 무늬가 선명하게 나타나는 겉면(앞면) 이 만들어집니다.
반대쪽은 안면(뒷면) 이 됩니다.
원단의 앞면은 옷의 겉으로 나오도록 설계된 면입니다.
제조사가 의도적으로 더 아름답고 완성도 높게 만든 면이기 때문에 이 면을 겉으로 사용해야 원단 본래의 의도대로 옷이 완성됩니다.
원단 종류별로 앞뒤 차이가 다릅니다
모든 원단이 앞뒤 구분이 명확한 것은 아닙니다. 원단 종류에 따라 차이가 크게 나기도 하고, 거의 구분이 어렵기도 합니다.
| 원단 종류 | 앞뒤 구분 난이도 | 특징 |
| 새틴 | 매우 쉬움 | 앞면 광택·뒷면 매트, 차이가 극명 |
| 트윌 | 쉬움 | 대각선 능선 방향으로 구분 |
| 벨벳 | 쉬움 | 앞면 털, 뒷면 베이스 원단 |
| 프린트 원단 | 쉬움 | 무늬가 선명한 면이 앞면 |
| 평직 | 어려움 | 앞뒤 차이가 거의 없음 |
| 니트 | 보통 | 코 방향과 표면 질감으로 구분 |
| 데님 | 쉬움 | 색상과 능선 방향으로 구분 |
원단 앞면 구분하는 방법
방법 1. 광택으로 구분하기
가장 직관적인 방법입니다. 일반적으로 광택이 있는 면이 앞면입니다.
새틴이 가장 대표적인 예입니다. 새틴은 앞면과 뒷면의 광택 차이가 매우 뚜렷합니다.
앞면은 빛을 받으면 반짝이는 광택이 있고, 뒷면은 광택이 없고 매트한 느낌입니다.
밝은 조명 아래에서 원단을 기울여 보면 쉽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트윌 역시 앞면이 뒷면보다 광택이 높고 표면이 더 매끄럽습니다.
방법 2. 촉감으로 구분하기
양손으로 원단의 두 면을 번갈아 만져보세요. 더 부드럽고 매끄러운 면이 앞면인 경우가 많습니다.
새틴, 트윌, 벨벳처럼 표면 처리가 된 원단은 특히 촉감 차이가 뚜렷합니다.
앞면은 손이 자연스럽게 미끄러지는 느낌이 나고, 뒷면은 약간 거친 느낌이 납니다.
방법 3. 능선 방향으로 구분하기
트윌 계열 원단에서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트윌은 표면에 대각선 방향의 능선이 있습니다.
원단을 정면에서 바라봤을 때 능선이 왼쪽 아래에서 오른쪽 위로 올라가는 방향이 앞면인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반대로 오른쪽 아래에서 왼쪽 위 방향이라면 뒷면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단, 제조사마다 다를 수 있으므로 참고 기준으로만 활용하세요.
방법 4. 무늬와 색상의 선명도로 구분하기
프린트 원단이나 무늬가 있는 원단은 무늬가 선명하고 색상이 진한 면이 앞면입니다.
뒷면은 같은 무늬라도 색이 흐리거나 번진 것처럼 보입니다.
밝은 조명 아래에서 양쪽 면을 비교하면 선명도 차이가 눈에 띕니다.
방법 5. 털과 결의 방향으로 구분하기
벨벳이나 스웨이드처럼 표면에 털이 있는 원단은 털이 있는 면이 앞면입니다.
털의 결 방향도 중요합니다. 손으로 털을 쓸어보면 자연스럽게 한쪽 방향으로 눕습니다.
이 방향이 아래를 향하도록 놓았을 때 보이는 면이 앞면입니다.
털의 결 방향이 다르면 완성된 옷에서 색이 달라 보이는 현상이 생깁니다.
방법 6. 원단 끝단(셀비지)으로 구분하기
원단의 양 끝 가장자리 부분을 셀비지(Selvage) 라고 합니다.
원단을 롤에서 풀었을 때 양쪽 끝에 있는 가공된 테두리입니다.
셀비지를 자세히 보면 작은 핀 구멍이 있습니다.
핀 구멍이 볼록하게 튀어나온 면이 앞면입니다.
원단 제조 과정에서 핀으로 원단을 고정할 때 앞면에서 뒷면 방향으로 핀을 꽂기 때문입니다.
이 방법은 다른 방법으로 구분이 어려울 때 가장 확실한 기준이 됩니다.
방법 7. 롤 감긴 방향으로 구분하기
원단 공장에서 원단을 롤에 감을 때 일반적으로 앞면이 안쪽을 향하도록 감습니다.
원단을 풀었을 때 안쪽에 있던 면이 앞면인 경우가 많습니다.
단, 모든 제조사가 이 방식을 따르는 것은 아니므로 참고 기준으로만 활용하세요.
앞뒤 구분이 특히 어려운 원단들
경험이 많은 재단사도 헷갈리는 원단들이 있습니다.
1) 양면 원단
말 그대로 앞뒤 두 면 모두 겉면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원단입니다. 코트나 재킷 소재에 많이 사용됩니다. 이 경우에는 앞뒤 구분보다 원하는 면을 선택해서 사용합니다.
2) 폴리에스테르 평직
앞뒤 표면 차이가 거의 없어 구분이 매우 어렵습니다. 이런 원단은 셀비지의 핀 구멍 방향이나 롤 감긴 방향을 기준으로 삼습니다.
3) 단색 무지 원단
무늬가 없는 단색 원단은 광택과 촉감 차이만으로 구분해야 합니다. 차이가 미미한 경우 경험이 쌓인 감각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앞뒤를 잘못 사용하면 어떻게 될까?
앞뒤를 잘못 사용하면 몇 가지 문제가 생깁니다.
1) 광택과 색상 차이
앞면과 뒷면의 광택이나 색상이 다르기 때문에 완성된 옷이 의도한 것과 다르게 보입니다.
2) 트윌의 능선 방향 문제
트윌 원단을 앞뒤를 바꿔 사용하면 능선의 방향이 반대가 됩니다. 같은 옷 안에서 패턴 조각마다 방향이 다르면 빛을 받았을 때 색이 달라 보이는 현상이 생깁니다.
3) 벨벳의 결 방향 문제
벨벳을 잘못 사용하면 털의 결 방향이 달라져 같은 옷인데 한쪽은 밝고 한쪽은 어둡게 보이는 문제가 생깁니다.
4) 내구성 차이
앞면은 내구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처리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뒷면을 겉으로 사용하면 마모나 손상이 빨리 나타날 수 있습니다.
앞뒤 구분 방법 총정리
| 구분 방법 | 활용 원단 | 확인 방법 |
| 광택 확인 | 새틴, 트윌 | 더 반짝이는 면이 앞면 |
| 촉감 확인 | 대부분의 원단 | 더 부드러운 면이 앞면 |
| 능선 방향 | 트윌 계열 | 왼쪽 아래→오른쪽 위 방향이 앞면 |
| 무늬 선명도 | 프린트 원단 | 더 선명한 면이 앞면 |
| 털 방향 | 벨벳, 스웨이드 | 털이 있는 면이 앞면 |
| 셀비지 핀 구멍 | 모든 원단 | 볼록하게 튀어나온 면이 앞면 |
| 롤 감긴 방향 | 모든 원단 | 롤 안쪽 면이 앞면 (참고용) |
마무리하며
원단 앞면과 뒷면 구분은 생각보다 세심한 작업입니다.
한 가지 방법으로 확신이 서지 않을 때는 여러 방법을 함께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광택, 촉감, 셀비지 핀 구멍을 종합적으로 확인하면 대부분의 원단에서 앞뒤를 구분할 수 있습니다.
원단을 보는 안목은 경험이 쌓일수록 자연스럽게 발전합니다.
오늘 포스팅이 원단에 관심 있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